야야 어릴적 일기
<어릴적 일기>- 옷 갈아 입히기 1972년 11월 21일
야야선미
2009. 9. 11. 08:33
옷 갈아 입히기 / 1972년 11월 21일
순희가 공책을 많이 사 와서 뒤장만 띠고 남은 거 알장 할 사람 하라고 했다. 뒷장만 없이 앞장도 새거고 알장을 그대로 있어서 나도 한권 달라고 했다.
집에 가서 고모한테 뒤장을 좀 빳빳한 종이로 기워달라고 하면 새 공책이나 진배없겠다. 아이들이 한권씩 얻어갔다가 저거는 새공책 살거라고 그냥 놔둬서 내가 세권 가지고 왔다. 순희는 새공책을 그래 많이 사가지고 뒷장에 있는 옷갈아입히기만 쓴다고 했다.
우리집 같으면 돈이 썩어나가도 그런짓은 하면 안된다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하고 난리굿이 날낀데. 순희는 참 간도 크기는 크다. 무슨 아이 손이 그래 큰지 모르겠다.
순희가 오리는 거를 보니까 옷갈아입히기가 좋기는 좋다. 영자하고 내하고 집에서 종이에 그려서 할 때는 참 태도 안나고 힘이 없어서 안좋기는 했다. 종이도 빳빳하고 그림도 우리가 그린 거는 거기 댈 기 아니다. 순희는 참 좋겠다. 사고싶은 거 있으면 기럽은 것 없이 다 사고 그래도 식겁먹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