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의 책

욕시험-서 평(김종헌-어린이책읽는어른모임)

야야선미 2009. 12. 9. 14:30

욕 시험


                                                 지은이 박선미 / 보리출판사

                                                           서 평 : 김 종 헌


시험이 아이들을 경쟁의 지옥 속에 내 몰고 있는 현실 속에 ‘욕 시험’이라는 다소 생뚱한 단어가 우선 눈길을 끈다.


“하고 싶은 욕을 거어다 다 적어 보라 말이다. 너거들 욕을 얼마나 아는지, 어데 한번 보자. 아는 대로 다 적어 봐라.”               -'본문' 중에서


 실제 학급에서 이런 시험을 본다고 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진짜 궁금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길에 왕도는 없다. 정답도 없다.

 그것은 각 학교마다, 교실마다 생활하는 아이들이 다르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실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매번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원칙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아이들이 그 가르침의 중심에 항상 우뚝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야네 반 선생님처럼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생활 속에서 스스로 느끼고 다라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명확한 도덕적 의식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방송국에서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들의 97%가 평소에 욕을 자주 하고, 그 아이들 중에서 72%는 원래의 말뜻도 모르고 그냥 욕을 한다고 한다.  욕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기 보다는 야야네 선생님처럼 오히려 시험지에 욕을 가득가득 쓰라고 해서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화를 욕 시험을 통해 다 풀어내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런지?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야야네 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와 마음속에 가득 찬 응어리들을 푸는 지혜를 얻는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