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선미 2010. 3. 29. 15:30

나이들면서 생리통은 점점 낫는다던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나이가 되어도 이놈은 여전히 날 괴롭힌다.

다달이 어찌나 아픈지, 이제 그만 생리 좀 끝났으면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흐흐 오늘도 공부하다 배를 싸잡아야할 만큼 아랫배가 아프다.

수학 시간, 몫과 나머지 빨리빨리 설명하고 익힘책 풀어라 하고 배를 움켜잡고 앉았다. 

익힘책 풀어보라고 했지만,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아픈 티 안내려고 혼자서 배를 꼬집었다가 문질렀다가 용를 쓰다가... 소란스러운 아이들을 둘러보다가 

재훈이랑 눈이 딱 마주쳤다.

배를 움켜잡고 절절매는 걸 보더니 아이 얼굴이 굳어버린다.

얼굴에 아픈티가 그대로 묻어나겠지.

잠깐 당황스런 얼굴을 짓더니 동무들을 둘러보며 버럭 소리지른다.

- 야, 너그들! 조용히 쫌 해라.

그 한마디에 조용히 할 아이들이 아니지.

시끄러운 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재훈이는 더욱 안절부절 못하고 소리를 꽥 지른다

- 좀 조용히 해라아아~~

거의 울상이다.

됐다고 그만하라고 손사래를 하자 아이들을 원망스레 둘러본다.

아픈 것도 좀 누그러지고 그럭저럭 쉬는 시간 종이 울린다.

재훈이가 슬며시 다가오더니 한 마디 하고 나간다.

-선생님, 진짜로 잘 참네요! 대단해요!

-뭘~ 걱정해줘서 고맙다.

-뭐어 별로~~ 

참견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서넛 모여든다.

-뭐해요?

-됐다, 우리만 아는 이야기다.

-칫, 둘이만 비밀로 하고.... 치이~~

그렇지. 오늘은 재훈이랑 내랑만 아는 이야기 한 가지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