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굴뚝을 보며 / 이응인

야야선미 2010. 9. 2. 14:44

굴뚝을 보며 / 이응인


스레트 조각 아슬한 지붕

삐뚜루 기댄 굴뚝

기어오르는 연기


팔순 할머니 혼자

뼈마디 툭툭 꺾어

피워올리는 봉화다


이것들아

밤새 무사하다

허리도 그만하다

알것냐.      (시집<어린 꽃다지를 위하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