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박선미 선생님의 특강
지난 4월 17일 토요일 서부교육청 창작영재교실에서 동화작가이신 박선미 선생님의 특강수업이 대신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렸다.
박선미 선생님께서는 <글을 쓰는 동무들에게> 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부교육청 창작영재반 5학년, 6학년친구들과 학부모님들 모시고 즐겁고 재미난 수업을 해 주셨다.
글쓰기의 바탕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쓰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온 몸으로 겪은 일을 쓰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에 대해서 자기가 겪은 일을 자기가 늘 하는 말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쓰는 일은 모든 글쓰기의 바탕이며 기본이라는 말씀이셨다.
어떻게 쓸까?
느낌과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겪은 일을 자세히 밝혀 써 놓으면 글쓴이가 가졌던 느낌이나 생각이 그 글안에 저절로 녹아 있게 되어 좋은 글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 그 때 그 장면이 보이는 듯 자세하게 그려 보이도록 글을 써야 하며, 자기 입말로 평소에 쓰는 말을 그대로 글을 쓰는 것이 더 좋은 글이 된다고 하셨다. 즉 사투리를 쓰더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걸 그대로 글로 쓰는 것이 우리말을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게 하여 글이 더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하셨다. 또 남의 것을 흉내내지 않고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꾸며 쓰는 것은 정직한 글이 될 수 없으며, 자기가 겪은 일을 솔직하게 쓸 때 기쁨을 얻게 되며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하셨다. 즉 정직한 글을 쓰면 자기의 삶을 바로 보게 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말씀이셨다.
가치있는 글을 쓰자
정직하게 글을 쓰는 태도도 좋지만 가치있는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자연과 이 세상 모든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고, 땀 흘려 일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작은 것에 감동할 줄 알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 즉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쓴 글이 가치 있는 글이라고 하셨다.
가치가 있는 생각을 하고,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야 가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박선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글쓰기는 삶을 가꾸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창작영재반 친구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을 해주셨는데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셨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였는데 어릴 때부터 모아둔 일기장을 우연히 보다가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서 <욕시험>이라는 글을 쓰게 되었고, 이 글이 주변에 널리 알려져서 동화책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야야 박선미 동화작가’에서 ‘야야’는 어릴 때 어머니께서 이름을 부르다가 다급해서 불렀던 호칭이 ‘야야’인데 경상도 사투리이지만 친근감 있는 이 호칭이 너무 좋아서 닉네임으로 사용하셨다고 했다.
다소 엉뚱한 질문에도 일일이 답을 해주신 박선미 선생님께선 매우 친절해보이셨다. 선생님께선 우리들과 우리 이웃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모이고 모여서 곧 우리 겨례의 역사가 되는 것이니 내 이야기, 내 기록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당부의 말씀도 하셨다.
또 보너스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도 몇 가지 말씀해주셨는데 눈에 번쩍 띄는 표현력이나 어휘력에 밑줄을 긋는다든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애매한 말은 언제나 사전을 찾아보고 정확한 문장을 알도록 하는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두시간의 짧은 강의 시간이었지만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비하고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나서는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생기고 또 나만의 사전을 꼭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대로 고쳐 나가면 글쓰기 실력이 훨씬 나아질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강의를 쉽고 편하게, 또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어주신 ‘야야 박선미 동화작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