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아버지 산소 / 권태응

야야선미 2011. 8. 27. 19:44

 

아버지 산소 / 권태응

 

아버지 산소는 쓸쓸한 곳,

떼 덮인 그 위엔 꽃 하나 없고

소나무 숲에선 바람이 울 뿐.

 

아버지 산소는 쓸쓸한 곳,

명절 때 식구가 겨우 찾고는

소나무 숲에선 비둘기 울 뿐.


<감자꽃>(창비 1995)

 

 

 

 *떼 : 흙을 붙여 뿌리째 떠낸 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