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엄마와 딸 / 랭스턴 휴즈

야야선미 2011. 8. 31. 11:02

 

엄마와 딸 / 랭스턴 휴즈

 

    엄마, 나 옷 좀 털어 줘

    밖에 나갈 거야

어딜 가려구, 얘야?

    애인 만나러

 

애인이 누군데, 얘야?

돌아서 봐라-뒤를 털자꾸나

    그 청년 알잖아, 엄마

    잊을 수가 없어

 

얘야, 예전에-

옆도 좀 털자

네 아빠 말이야 그래, 네 아빠도 그랬지

나도 네 아빠한테 그런 마음이었어

 

하지만 옛날 얘기지

나를 두고 훌쩍 떠나 버렸단다

그 망할 놈의 바람둥이 청년

지금쯤 지옥에서 썩고나 있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가 왜 지금도 청년이겠어요

 

아빠도 전엔 젊었어

젊었지, 그러니까 그 사람이-

뒤돌아 봐라!

등 좀 털게스리, 자!

 

 

       *<<국어시간에 세계시 읽기>>, 2010, 나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