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소쩍새 / 이문구

야야선미 2011. 7. 31. 20:31

소쩍새 / 이문구

 

소쩍 소쩍 소쩍새

별을 딴다

울 넘어에서 따도

아득하게 들리고

아랫말에서 따도

또렷하게 들린다

 

솟쩍 솟솟쩍

날카로운 부리로

새벽까지 따서

촘촘하던 하늘이

듬성듬성하다  <이상한 아빠> 솔,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