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가 만나는 아이들
웃음의 힘 / 반칠환
야야선미
2011. 9. 8. 13:43
웃음의 힘 / 반칠환
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ㅊㅁ초등학교 2학년 교실.
2학기 첫 단원이 ‘시’ .
첫날부터 시작해서 날마다 두어 편씩 읽었더니 아이들 시 열 편 쯤 읽었다.
오늘 이 시가 띄다.
알림장 다 쓰고도
밥 먹으러 식당갈 시간이 안 됐다.
2학년 욜마들 한테는 알맞지 않겠다 싶으면서도 반장난삼아 읽어준다.
텔레비전 화면에 크게 보여주면서
어려운 말이 있죠?
예
어려워서 잘 모르겠는 말이 어디어디 있어요?
현행범, 월담, 넝쿨장미.....
먼저 말풀이 해 주고.
말뜻을 알았으니 한 번 더 읽고
마칠라다가, 장난삼아
“이 시인의 물음, 그니까 마지막 물음에 답을 해 보세요”
첫 번째 아이가 “예뻐서요”
두 번째 아이가 “웃어서요”
세 번째 아이가 “마지막 질문이 뭐지요?”
네 번째 아이가 “알고 보니 나쁜 놈이 아니라서요”
그 다음 아이가 “웃다가 잊어버려서요”
그 다음 아이가 “웃으니까 용서해 줬어요”
말풀이 해 줄 때는 듣는 것 같지도 않더니
대답들은 정말......
---음하하하 2학기에는 이 아이들하고 산다!!!
월담과 넝쿨장미를 한 번에 설명할 수 있었던 요 사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