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가 만나는 아이들
텃밭가꾸기
야야선미
2016. 6. 14. 09:22
올해 창가 텃밭 농사는
좀더 기다리라 기다리라 한다.
아이들이랑 창가에 붙어 서서 애닯아 하다보면
아무 하는 것도 없이 따 먹으려고만 드는
우리들한테 기다리는 걸 가르치려는 건가 싶다....
드디어 오늘,
첫물 오이랑 풋고추를 땄다.
그리고 상추도 한 소쿠리!
맨 아래 전닢 붙은 것도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우리 귀여운 녀석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잔치^^
벌집 삼겹살 그 옆에 폭삭 익은 신김치 놓고 굽는 동안
아이들은 어서어서 상 닦고
어서어서 도시락 밥 꺼내고
어서어서 접시들 주욱 깔아놓더니
저희들끼리 기도도 어서어서 한다.
아오, 저 앙큼한 녀석들 ㅎㅎㅎ
구운 고기 어디로 갔는지
눈 깜짝할 새 없어지고
남은 상추 꼭꼭 접어 뭉쳐서
쌈장 그릇까지 싹싹 닦아먹고
일어선다.
한 녀석은 창가에 도로 올려 놓은
앙상한 상추 화분을 보고 중얼거린다.
"아아, 저거 방학하기 전에 다 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