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맛보기 - 초등학교 2학년
창가에 졸로리 심었던 화분에서 상추 쌈 싸 먹고
고추 따먹고 가지 오이, 수박까지 다 따먹고
이제 마지막 남은 땅콩을 캤다.
그리고 오늘 모두 나눠 먹고, 글도 써 보자 했더니...
요렇게 글도 써 준다. 아아, 이뿐 우리 아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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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졌어요 / 은찬
야야샘 우리 땡콩 캤잖아요?
진짜 많이 달렸쬬. 그죠오.
온유가 걱정할 때
나도 안 달릴 거라 생각했거든요.
비도 오고
태풍도 불었는데
깜짝도 안 하고
열매 맺은 게 참 대단하죠?
여름방학 때는 물도 못 줬잖아요.
꾹 참고 저렇게 땅콩을 만들었잖아요.
오늘 수확은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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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채 몇 개에요 / 은화
봄에 분명히
두 포기 심었잖아요?
그런데 땅콩이
이렇게나 많이 달렸네요.
봄에부터 여름 지날 때까지
파 보면 죽을까봐서
궁금해서 죽을 뻔 했잖아요.
참고 있었더니
이렇게 많이 있을 줄이야.
두 포기에서
도대채 이게 얼마에요?
가슴이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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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 온유
작던 땅콩
이제 보니 컸네
이제 뽑아보니
땅콩이 주렁주렁
와아! 많이 열렸네.
네 봄을 생각하니
눈물이 똑 날 것 같아.
‘땅콩, 너 언제 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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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 따는 날 / 서빈
자 밧갓 활동하자.
‘오, 예스’
먼저 땅콩 주인 오세요.
‘나다!’
자 땅콩 부어보겠습니다.
“와아”
흙을 부수니 땅콩이 확 나온다.
이제
피망 주인 오세요.
야야샘이 피망
화분을 쏟을라고 했다.
아아 야야샘
강낭콩 따지 마요.
강낭콩이 어디 있죠?
“서빈이가 피망 옆에 심었거든요.”
연강이가 말해 줬다.
오오 진짜네. 이건 더 자랄 때까지 기다립니다.
으윽 내 강낭콩
내가 깨물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