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듣기

Joan Baez y Mercedes Sosa -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합니다)

야야선미 2009. 11. 2. 15:29

 

<삶에 감사합니다>     -    메르세데스 소사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두 샛별을 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에는 빛나는 별을,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 사랑하는 이를 주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밤과 낮에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를 들려주고

망치 소리, 터빈 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녹음해 넣을 수 있는 넓은 귀도 주었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언어와

소리와 알파벳을 선사하고

어머니와 친구와 형제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의

영혼의 길을 밝혀주는 빛도 주었고요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피곤한 발로 진군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그 피곤한 발을 이끌고 도시와 늪지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거닐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악에서 멀리 떠난 선함을 볼 때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의 깊은 곳을 응시할 때

삶은 내게 그 틀을 뒤흔드는 마음을 선사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웃음과 눈물을 주어

슬픔과 행복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행복은 내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를 이루었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노래입니다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 메르세데스 소사는 아르헨티나에서 독재에 저항하는 노래로 사랑을 받는 가수다.

이 할머니가 10월 4일 74년의 삶을 마치고 하늘로 가셨다.

잠만 깨면 누군가 사라지는 남아메리카의 지옥 같은 상황에서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하루하루 싱싱한 삶을 살아가던 서민들의 가슴 속으로

그녀의 노래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이 노래는 소사와 미국 가수 조안 바에즈가 함께 불렀다.

 아르헨티나의 민중가수로 수 많은 박해를 망명으로 이겨 낸 소사. 이 곡은  "생에 대한 감사"라는 우리말로 소개되었던 곡이고 소사를 대표하는 곡이라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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