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맞네요. 크기도 꽤 크고, 5센티 좀 넘는데다 림프절 전이도 많이 된 편이고. 이 정도면 유방암 3기로 봅니다.” 좀 젊어 보이는 의사가 담담하게 말하는 얼굴은 웃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거나 무거운 것도 아니다. “그리고 환자분 같은 경우엔 트리플 네거티브, 삼중음성유방암이라 합니다. 유방암 검사는 호르몬 수용체 검사와 허투 검사를 하는데, 이게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는 거죠.” “네…….” 딱히 못 알아들을 말도 아닌데, 머릿속이 우우웅 아니 흐릿해지는 건가? 그것도 아니고 그냥 머릿속 모든 게 막 엉키는 것 같다. ‘삼중음성 뭐라고?’ 내 머릿속이 읽혀지기라도 하는 듯, 의사는 종이를 한 장 펴더니 열심히 써 가면서 말을 이어간다. “여성호르몬 두 가지에 대한 반응검사를 하고,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