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온 동무들 - 강화에서 부산까지, 창훈이와 태우 강화 산마을고등학교 2학년, 창훈이랑 태우가 자전거 여행을 나섰단다. 둘 다 서인이 반 동무들. 강화에서 부산까지 올 거라고, 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 아들들을 기다리는 것처럼 기다려진다. 집 나선 지 닷새째. 꼬박 닷새 동안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달리고, 자동차가 다니는 옆을 ..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2.05.12
서인이 요즘 미술동아리에서 그리는 유화 2학년 때는 유화를 해 보고 싶다고, 좀 꾸준히 해보겠다고 장분남선생님하고 이야기했다나. 방학 마치고 올라갈 때, 유화 그릴 준비를 하느라 돈 좀 들었다^^ 목돈 계산하는 거 보고 저도 미안한지 "아버지 등골 브레이크"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했지. 요즘은 야학에서도..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2.04.25
산마을고등학교 아이들-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한여름밤의 꿈> 아이들이 돌아갔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집은 또 적막강산. 이번에는 아이들 난 자리가 더욱 크고 쓸쓸하다. 열일곱 살 고등학생 딸래미들. 밀양연극촌 3박 4일 뮤지컬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가방도 풀기 전에 노랫가락이 온 집안에 흘러 퍼진다. 종알종알 한껏 들뜬 수다도 빠..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2.02.27
산마을고등학교 이야기 "서인이에게 방학이 필요한 까닭" 방학할 때 세웠던 원대하고 야무진 계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나, 뭐. 그래 처음부터 살짝 무리한 욕심이었지. 그래도 방학 내내 책상 내려다보면서 저거 저거 어떻게 해야 하는데 하고 마음을 쓰긴 하더라만. 처음에 가지런하던 그 책상이 이게 이게 이런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게 책상인..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2.02.02
산마을고등학교 이야기 "서인이가 처음 번 돈"(세상 울타리가 학교요 모든 이가 스승인 것을) “엄마, 이거.” 아침 먹고 오빠랑 재잘거리고 놀다 건너오더니 하얀 봉투 하나를 내민다. “뭔 데?” “처음 번 돈은 엄마 드리는 거라던데.” “처음 번 돈? 니가 돈을 벌었다고?” “현장에 나가면 준대요. 실습비까지는 안 되고, 그냥 조금씩은 주는 거래요.” 어제까지 사흘 동안 건축..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2.01.20
산마을고등학교 이야기 "서인이의 반짇고리" 겨울 방학 짐 보따리는 참 오래도 간다. 집에 온 지가 언젠데 큰 가방 하나는 그대로 있다. 1학기 때는 여기저기 전에 쓰던 자리에 차곡차곡 챙겨 놓더니, 이번엔 아예 보따리를 풀 생각도 않는다. 이대로 쓰다가 개학하면 그대로 가져간다나? 겨우 두 번째 맞는 방학인데 벌써 짐 꾸리는 ..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2.01.08
산마을고등학교 이야기 "아주 야무진 결심" "엄마 방학 동안에 이 책상 제가 쓸게요.” 겨울방학 짐을 풀다가 앉은뱅이책상을 거실 가운데로 끌어다 놓는다. 종이상자를 풀어 책을 꺼내서 앉은뱅이책상 위에다 가지런히 챙긴다. 책이 꽤 많다. “이거 방학 동안에 읽을 책들이에요. 문제집도 풀어야 되고.” “오호. 결심이 야무진..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1.12.26
산마을고등학교 이야기 "서인이가 왔다" 드디어 겨울방학. 서인이가 왔다. 이번에 종업식 마치고 바로 왔다. 예쁜 것. 봄방학 여름 가을방학까지 해 보더니 이번에는 모두 택배로 보내고, 기타 메고 작은 가방 하나 달랑. 아주 가배얍게 나타나셨다. 짐이 가벼운 것도 가벼운 것이지만. 손뜨개 모자를 가볍게 눌러쓰고 기타를 메.. 서인이는 산마을에 산다 201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