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하이테크 / 이한주

야야선미 2009. 10. 29. 01:30

하이테크 / 이한주


압력버튼이 하얀 쌀밥이 되고

알아서 빨래가 삶아져 나오는

기술의 진보에

잔솔가지 군불 지피던

어머니의 부엌에서

해방된 아내는

오늘도

맥도널드 정자점에서

양배추를 썬다

시급 2100원   ---- 《저 많은 꽃등들》, '일과시' 제8집, 삶이 보이는 창,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