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학교 1 / 이정록
큰애 너두 곧 쉰이다. 눈 밑에
검은 둔덕이 쪽밤 만허게 솟았구나.
눈물 가두려구, 눈알이 둑을 쌓은 겨.
아버지는 그 눈물둑이 얕았어야.
속울음으로 억장 울화산만 키우다
일찍 숨보가 터져버린 겨.
슬플 땐, 눈물둑이 무너져라
넋 놓구 울어라. 본시 남자란 게 징인데
좀 징징거린다구 뉘 뭐라 허것냐?
<서정시학> 2011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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