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어머니학교 1 / 이정록

야야선미 2011. 8. 29. 19:44

 

어머니학교 1 / 이정록

 

 


큰애 너두 곧 쉰이다. 눈 밑에

검은 둔덕이 쪽밤 만허게 솟았구나.

눈물 가두려구, 눈알이 둑을 쌓은 겨.

아버지는 그 눈물둑이 얕았어야.

속울음으로 억장 울화산만 키우다

일찍 숨보가 터져버린 겨.

슬플 땐, 눈물둑이 무너져라

넋 놓구 울어라. 본시 남자란 게 징인데

좀 징징거린다구 뉘 뭐라 허것냐?


<서정시학> 2011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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