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권정생 선생님

밭 한 뙤기 / 권 정 생

야야선미 2009. 9. 14. 23:39

밭 한 뙤기

             권 정 생


사람들은 참 아무 것도 모른다

밭 한 뙤기 논 한 뙤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나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된다

밭 한 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