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가꾸는 글쓰기

새기고 싶은 말 -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를 읽다가

야야선미 2007. 5. 11. 12:54

그저께부터 이오덕 선생님께서 주신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를 읽고 있다.

이오덕 선생님께서 이름을 직접 써 주신 거^^

배구시합 때문에 오후에는 맨날 운동장에 불려나가 시달려서

- 이건 순전히 시달리는 거다. 즐거운 배구가 아니고 고난과 역경이다^^- 밤이면 녹초가 되어서 사실 몇 줄 읽지도 못하고 잔다.

그래도 꼼꼼하게 끝까지 읽으려고 마음 먹었다.

뭣이라도 해야 살겠다 싶어서.

 

책을 읽다가 한 말씀 기록해 둔다.

일소가 말했잖아. 적자생존!  적는자만이 살아남는다^^

 

글쓰기의 목표는 아이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데 있다. 곧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것이다.

글을 쓸 거리를 찾고 정하는 단계에서,

쓸거리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가운데서,

실지로 글을 쓰면서,

쓴 것을 고치고 비판하고 감상하는 가운데서 삶과 생각을 키워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한다.

어떻게 하면 소박하고 솔직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할까?

풍부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할까?

사물의 참 모습을 붙잡게 할까? 사람다운 행동을 하게할까?

창조하는 태도를 가지게할까? 이런 것이 목표가 된다.

참된 사람, 민주주의로 살아가는 사람을 기르는데 글쓰기는 가장 좋은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수단? 글쓰기가 수단이 되다니, 어디 그럴 수 있는가?"

그렇다. 글쓰기는 참으로 귀한 수단이다.

목표는 사람이고, 아이들이고, 아이들의 목숨이고, 그 목숨을 곱고 싱싱하게 피어나게해주는 것이지, 글이 목표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둘 것은 글쓰기 교육에서 아이들의 목숨이 피어나게 하려고 해야 글이 훌륭하게 쓰어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글에만 관심이 가서 좋은 글을 만들려고 하면 결코 글이 훌륭하게 씌어질 수 없다. 이것은 역설이지만 사실이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아이들 글이 얼마나 삶에 밀착해 있는가를 깨닫는다. 삶과 글은 아이들 세게에서 온전히 하나가 된다.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44-45쪽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말이다.

우리가 글, 글 하다가 아이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말씀이다.

 << 목표는 사람이고, 아이들이고, 아이들의 목숨이고, 그 목숨을 곱고 싱싱하게 피어나게해주는 것이지, 글이 목표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

 

맞제?

목표는 사람이고, 아이들이고 아이들의 목숨이제?

한 해건, 십년이건 어느 갈래 글을 열심히 지도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여서는 안된다는 말이제?

아이들의 목숨을 더 곱고 싱싱하게 피어나도록 하는 것이 글쓰기 교육의 목표여야한다.

그걸 잊지 않고 여기다 새겨둔다.

 

안녕~~~~

우리는 오늘도 배구 시합하러 가야한다.

저녁에 8시전에는 경성대 소극장에 들어갈께.

시합마치고 서인이 만나서 데리고 가면 좀 바쁠 것 같다.

나중에 보자. (2007. 5. 11. 부산글쓰기회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