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돌 하나, 꽃 한 송이 / 신경림

야야선미 2011. 8. 31. 20:38

돌 하나, 꽃 한 송이 / 신경림

 

 

꽃을 좋아해 비구 두엇과 눈 속에 핀 매화에 취해도 보고

개망초 하얀 간척지 농투성이 농성에 덩달아도 보고

노래가 좋아 기성화장수 봉고에 실려 반도 횡단도 하고

버려진 광산촌에서 중로의 주모와 동무로 뒹굴기도 하고

 

 

이래서 이 세상에 돌로 버려지면 어쩌나 두려워 하면서

이래서 이 세상에 꽃으로 피었으면 꿈도 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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