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네가 사는 이야기

기여븐 할매 말쌈

야야선미 2015. 8. 22. 10:26

어이, 딸!!

ㅎㅎㅎ 기여븐 할매 말쌈 전한다^^

엄마, 서인이가 우짜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델꼬 살게 됐다카네예.
가쓰나, 지 혼자서 어짤 수가 엄써서 쩔쩔매네요.
여어 촌에다 좀 데비다 놓으까예?

...

와? 개냉이는 어데서 났던공?

뭐어 저거 동무가 키울 형편이 안 된다꼬
키울 사람 찾을 때까지 맡았다카는데,
고양이 키울 사람이 안 나서는 모양이네예.
개학하믄 하루 종일 고양이 혼자 방에 갇혀 있어야 되는데,
아아가 한걱정입니더.

으이구우 씨도둑질은 몬한다 카더마는,
그래 순해 빠진 거는 이미나 애비나 우예 그래 똑 달맜노.
지 혼자 자취하민서 몬 키우지.
하리종일 방에 가다놓으면 개냉이도 빙한다.
이리 델꼬 온나. 마당에 돌아댕기미 놀구로.

근데, 강생이 절마하고 잘 지낼란강?
물어뜯고 싸우믄 우짜지예?

(그저께 일요일)
엄마, 잘 놉디꺼?

하이구구, 강생이하고 얼매나 잘 노는지.
저거 안 왔으머 강생이가 우쨌을란공 싶다카이.
둘이 싸우지 말라꼬 맞절 시키고 인사시키 줄라캤더마는,
깜빡 이자뿌고 있는 새 고마 저거끼리 인사 트고 물고빨고 자알 논다.

흐흐 맞절이라고예?

강생이나 개냉이나 종내기가 달라서 싸우지 싶어서.
맞절 시키고 살살 달래주믄 잘 놀지 싶데.
어데가? 얼라들이라서 그런지 묵는 것도 니꺼내꺼 엄씨 다 갈라묵고 잘 논다.
고마 개냉이는 이자뿌고 서인이 지나 잘 있어라 캐라.


'야야네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늙어간다는 것  (0) 2016.04.03
엄마한테는 안 돼   (0) 2015.08.27
군더더기가 없는 몸  (0) 2011.07.09
전기에 기대어 사는 나부터 바로 세워야  (0) 2011.05.30
봄날  (0) 201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