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만 되면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안 아픈데가 없어.
야아야 여기 부항기 좀 붙여줘
보이소 이거이거 부항기 떨어졌어요, 다시 붙여줘요.
밤마다 이러고 누운 내 꼬라지가 기가 막히고
뭔 말에든 파라락 화부터 내고마는
요즘의 내 더러워진 성질머리도 참 견디기 어렵다.
책을 읽어도
한 장 넘기면 다시 두 장을 되돌아가야 놓친 맥락을 잡는다.
이게 사는 거이냐
한번 더 추스려보자고
다시 일어나 꿈쩍거려보자고 한동안 죽은듯이 엎어져 살았더니
여기 블로그를 들락거리던 옛날 제자 한 녀석이
살아있는지 어데 많이 아픈지 물어왔다.
"쌤이 건강해야 좋아하시던 쑥부쟁이도 지키지요."
민아, 네가 보내준 엽서 한장이 길고 긴 봄잠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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