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네가 사는 이야기

봄잠을 깨우는 그림 한 장

야야선미 2010. 4. 21. 15:06

저녁만 되면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안 아픈데가 없어.

야아야 여기 부항기 좀 붙여줘

보이소 이거이거 부항기 떨어졌어요, 다시 붙여줘요.

밤마다 이러고 누운 내 꼬라지가 기가 막히고

뭔 말에든 파라락 화부터 내고마는

요즘의 내 더러워진 성질머리도 참 견디기 어렵다.

책을 읽어도

한 장 넘기면 다시 두 장을 되돌아가야 놓친 맥락을 잡는다.

이게 사는 거이냐

한번 더 추스려보자고 

다시 일어나 꿈쩍거려보자고 한동안 죽은듯이 엎어져 살았더니

여기 블로그를 들락거리던 옛날 제자 한 녀석이

살아있는지 어데 많이 아픈지 물어왔다.

"쌤이 건강해야 좋아하시던 쑥부쟁이도 지키지요."

민아, 네가 보내준  엽서 한장이 길고 긴 봄잠을 깨운다.

 

 

 

'야야네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0) 2011.04.13
단순하게 더디게 소박하게, 몸은 가볍게  (0) 2010.10.23
용기^^  (0) 2010.04.05
일기 - 사월 첫 일요일  (0) 2010.04.05
[스크랩] 5주년 블로그 생활기록부  (0)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