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정말 하고싶어서 씁니다. 사실은 혼날까싶어서 안할라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썼다고 혼내면 치사합니다. 나는 우리 선생님이 치사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입니다.
근데 겁이 좀 나긴 겁이 납니다. 그래서 딱 각오하고 씁니다.
선생님은 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합니까?
전에는 글씨를 좀 못 써도 아무말 안하고 지나갑니다.
또 체육시간에 줄 안 서고 떠들고 있어도 아무말 안하고 그냥 체조하자하고 줄넘기 하자하고 체육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숙제 좀 안 해오면 다음에는 꼭 해야된다 하고 봐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오늘은 안 봐주는 겁니까?
나는 그동안 내공부도 잘 해왔습니다. 오랜만에 한번 안 해왔는데 내공부 안 해온 사람 모두다 혼내고. 진짜 억울합니다.
체육시간에도 아이들이 맨날 떠들고 뛰어다니고 놀아도 아무말 안하더니 왜 오늘은 나오라고 해서 혼내는 겁니까?
한번 봐 주었으면 계속 그렇게 해야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니까 헷갈리는 거 아닙니까?
나는 너무 억울합니다.
앞으로 안 봐줄라면 끝까지 안봐주고, 봐 줄라면 끝까지 봐주세요.
그래야 나도 그렇게 할 것 아닙니까?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안 참고 다 했습니다. 내가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그랬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다 해라고 했으니까 혼 안낼거지요?
왜냐하면 오늘 선생님 얼굴이 좀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매로 때리지도 않고 욕설도 안했는데도 무서웠습니다.
한번더 부탁하겠습니다. 봐줄라하면 끝까지 봐주고 안봐줄라면 끝까지 안봐주고 이랬다가 저랬다가는 하지 마십시오.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촌치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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