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시 / 곽재구

야야선미 2012. 8. 27. 13:45

 

시 / 곽재구

 

 

눈 오시네

 

와온 달천 우명 거차 쇠리 상봉 노월 궁항 봉전 율리

파람바구 선학 창산 장척 가정 반월 쟁동 계당 당두

 

착한 바닷가 마을들

등불 켜고 고요히 기다리네

 

청국장에 밥 한 술 들고

눈 펄펄 오시네

 

서로 뒤엉킨 두 마리 용이 빚은

순금빛 따스한 알 하나가

얼어붙은 반도의 남녘 개펄 위에 떨어지네

 

 

*<<와온 바다>>(2012, 창비)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앞에 서면 / 박노해   (0) 2012.08.29
옥수수, 엉겅퀴 / 임길택  (0) 2012.08.27
꽃의 학교 / 타고르  (0) 2012.08.26
절망 / 김수영   (0) 2012.08.25
북쪽 동무들 / 권태응  (0) 201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