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샘, 오늘 아침 편지 없네요.
응 못 썼어.
이제 쓸 거예요?
오늘은 좀 쉬면 안 될까?
왜요? 못 쓰겠어요?...
아침에 해야할 일이 좀 있고.... 잘 안 써지고.... 하루만 쉬면 안 될까?
아, 야야도 잘 안 써질 때 있죠?
그러네. 오늘은 진찌 잘 안 써지네.
맞죠, 맞죠?
응
맞죠, 맞죠, 맞죠오오?
책상머리에 붙어서서 맞죠, 맞죠, 맞죠.....
에구, 이 녀석! 그래 니가 듣고 싶은 말 해주고 만다.
"그래, 연강이 니도 글 잘 안 써질 때가 있제? 오늘은 내가 그렇네."
"그니깐요. 나도 일기 진짜 안 써질 때 있거든요."
드디어 연강이가 제자리로 간다.
듣고 싶은 말 듣고, 하고 싶은 말 다 들었다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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