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 김남주 조국 / 김남주 우리가 지켜야 할 땅이 남의 나라 군대의 발 아래 있다면 어머니 차라리 나는 금 밑에 깔려 밟힐수록 팔팔하게 돋아난 청맥이고 싶어요 날벼락 대포알에도 그 모가지 꺾이지 않아 남북으로 휘파람 날리는 피리이고 싶어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남의 나라 병사의 발 아래 있다면 차라리.. 시 한 편 2009.09.14
첫마음 / 양성우 첫마음 / 양성우 너나없이 첫마음을 변치 않을 일이다. 짐작도 못하는 사이에 오는 것이 끝날이다. 몸 없는 곳에서만 사랑이 넘친들 무슨 소용이냐? 처음 만나던 때를 잊지 않는다면, 마음이 마를 틈이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가득 차기보다는 조금은 비어있고, 바라만 보아도 기쁜 사람들과 함께 사는 .. 시 한 편 2009.09.14
비에 지지 않고 / 미야자와 겐지 비에 지지 않고 / 미야자와 겐지 비에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도 없이 절대 화내지 말고 언제나 조용히 웃는 얼굴로 하루 현미 너 홉과 된장과 나물을 조금 먹고 모든 것을 자기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듣고 보고 알아서 그리고 잊어버리.. 시 한 편 2009.09.11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쓸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쓸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에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시 한 편 2009.09.11
조국(祖國) / 정완영 조국(祖國) / 정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 시 한 편 2009.08.29